금융공학을 배우는 방법, 근데 이제 발표를 곁들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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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는 글

얼마 전, 유피아 정기 세미나 시간을 빌려 발표를 했습니다. 주제는 ‘발표하는 법, 금융공학 프로그래밍, 그리고 공부하는 방법‘이었죠. 뭔가 이상하다고요? 주제가 왜 중구난방인지 궁금하실 겁니다. 제가 발표하게 된 계기를 들어보시면 조금은 이해가 될 수도 있습니다.

저는 학부 저학년, 군대, 고학년, 석사과정을 거치며 정말 다양한 경험을 해왔습니다. 저학년 때에는 학생회나 동아리 활동을 많이 했습니다. 군대에서는 사단 브랜딩 공모전 수상, 육군 창업 경진대회 입선, 국방부 스타트업 챌린지 본선, 국방부 공공데이터 활용 경진대회 본선에도 진출하였으며, 다양한 콘테스트에도 참여했습니다. 고학년이 되어서는 학생회장에 당선되었고 학생 자치를 위해 많은 시간을 할애했습니다. 지금은 석사과정을 밟고 있으며 AI와 금융 데이터 분석에 대해 연구하고 있습니다.

미래에 제가 어떤 업을 가지게 될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냥 지금까지 습득했던 금융 지식은 배경지식으로 남기고 개발자로 취업할지, 아니면 트레이더로 취업할지, 퀀트 리서처로 취업할지, 퀀트 디벨로퍼로 취업할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애초에 다른 직무로 취업하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매력적인 채용공고는 쏟아져 나오고 있고, 저는 어찌 되었든 졸업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 지금 당장은 저만의 논문을 잘 완성해야 할 뿐입니다.

먼저 말씀드리지만 저는 아직 준비되지 않았습니다. 제 주변에는 저보다 잘하는 사람들이 넘쳐납니다. 그런데도 용기내어 한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발표를 하게 된 계기

7주 차 세미나에서는 그동안 우리가 배웠던 금융공학 전반을 요약해 발표를 진행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블랙 숄즈 방정식이나, 채권, 포트폴리오 이론 등이 그 내용이었죠. 그러나 제 마음에는 들지 않았습니다. 첫 번째로는 발표자의 마음가짐이 마음에 들지 않았고, 두 번째로는 발표하는 스킬이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발표자의 마음가짐 : 중요한 발표였어도 같았을까

발표는 단순한 지식의 전달이라기 보단 청중과의 소통으로 보야합니다. 특히 발표는 자신의 전문성을 보여줘야만 하는 중요한 순간에 해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의 발표는 어땠나요? 제 눈에는 발표의 중요성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듯 보였습니다. 발표는 단순한 정보의 나열에 그쳤고, 발표자 스스로도 자신이 무엇을 말하고 있는지 명확히 이해하지 못하는 모습이었습니다.

  • 만약 전공 수업에서의 발표였다면, 같은 태도로 준비했을까요?
  • 만약 대학원 학위 디펜스였다면, 같은 수준의 준비로 임했을까요?
  • 만약 5대 금융지주의 PT면접이었다면, 같은 방식으로 접근했을까요?

아마도 그렇지 않았을 것입니다. 발표자가 ‘어떻게든 넘어가겠지’라는 생각으로 대충 준비했다면, 그 부족함은 청중에게도 분명하게 드러납니다. 잠깐, 우리는 왜 발표를 했나요? 우리의 목적은 금융공학의 전반적인 내용을 요약하고 이해를 돕는 것이었습니다. 제대로 준비되지 않은 발표는, 발표자 스스로도 충분히 공부하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우리가 금융공학을 이해하기 위해 매주 평일 저녁과 토요일을 투자했는데, 이러한 노력이 아무런 결실을 맺지 못하는 건 매우 실망스러운 결과입니다.

우리의 목적은 공부한 것을 실제로 활용하고 이해하는 것입니다. 이해한 척 넘기며 공부하는 건 소중한 시간을 흘려보내는 것 뿐입니다.

발표하는 스킬 : 청중을 고려하라

최근에 이 주제에 대해 조사하면서 유튜브 알고리즘이 바뀌었습니다. 그 중에는 MIT의 박사 디펜스 영상이 있었고, 저도 앞으로 디펜스를 해야 하는 입장이라 눈에 띄어 시청하게 되었습니다. 그녀는 약 50분 동안 쉬지 않고 자신의 연구에 관해 설명하고, 이어서 30분 동안 질의응답을 받습니다. 단순히 박사 디펜스 영상임에도 불구하고 조회수는 68만 회를 넘겼고, 그 댓글들을 보면 전달력이 매우 좋다는 평가가 대부분입니다.

물론 연합학회 발표와 박사 디펜스 발표는 큰 차이가 존재합니다. 그녀처럼 발표하라는 것이 아니라, 그녀가 어떻게 발표하는지를 보면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알 수 있을 겁니다. 그녀는 억양, 행동, PPT, 발표의 구조 등 지적할 것이 거의 없을 정도로 완벽한 발표를 수행했습니다.

발표하는 것은 어떤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입니다. 내 말을 들어줄 상대가 누군지부터 파악한 후 그들이 무엇을 하면 될지 생각하고, 그것을 위해서 어떤 내용을 전달할지 생각해야 합니다. 청중이 무엇을 하도록 할 것인지 미리 생각해 두어야 발표의 내용, 깊이, 전달 방식을 효과적으로 구성할 수 있다는 것이죠. (링크 : 세상의 모든 발표에는 목적이 있다)

  • 청중이 ‘찬성’하도록 해야 하나?
  • 청중이 어떤 ‘행동’을 하도록 해야 하나?
  • 청중이 내용을 ‘이해’하기만 하면 되는가?

현재 대부분의 사람은 유튜브 영상을 시청합니다. 조회 수가 높은 영상들은 의미 있는 주제, 깔끔한 편집, 완벽한 발음과 듣기 좋은 음성 덕분에 많은 사람들이 계속해서 보게 됩니다. 반면, 조회 수가 낮은 영상들은 내용이 지나치게 길고 반복적입니다. 무엇을 전달하고자 하는지 명확하지 않고, 편집도 신경 쓰일 정도로 깔끔하지 않습니다. 결국 사람들은 다른 영상을 찾습니다.

발표도 마찬가지입니다. 청중의 관심을 유지하려면, 정보를 명확하고 흥미롭게 전달해야 합니다. 단순히 대본을 읽는 것도 아니고, PPT의 내용을 그대로 읽는 것도 아닙니다. 평상시에 친구들과 대화를 나누는 것처럼 비언어적·반언어적 표현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발표해야 합니다. (링크 : 프레젠테이션 최악의 버릇 10가지)

발표하는 방법

저는 발표 전문가가 아닙니다. 일반적으로 다른 사람들보다 발표한 경험이 많을 수도 있습니다. 도입에 말씀을 드렸다시피 이런 저런 활동을 많이 했기 때문인데요. 그래도 전문가는 아니기 때문에, 발표하는 방법에 대해서 설명하기가 좀 민망합니다.

그래서 저는 대가의 영상을 공유하는 것으로 대신합니다. 제가 하고 싶은 말이랑 정말 비슷하거든요. 아래 헤더에 링크를 삽입했습니다. 클릭하면 최근에 개발된 서비스인 Corely 영상 요약으로 이동합니다. 해당 페이지에서 유튜브 원본도 보실 수 있으니, 스크립트와 병행해서 시청하신다면 이해하는 시간을 좀 줄일 수 있겠네요. 특히, Patrick Winston 교수님의 How to Speak는 유튜브 채널 JASON MEDIA에서 16분으로 요약한 버전이 또 있으니 이걸 보시는 것도 좋습니다.

How to Speak

  • 🗣️군사법원이 군인에게 무기 없이 전투에 참전시 군법 재판을 규정하는 것과 유사한 방법으로 학생들은 의사소통 능력을 배우고 삶에서 성공해야 합니다.
  • 💬성공은 주로 말하기, 쓰기 능력 및 아이디어의 질에 의해 결정되며 이는 지식, 연습, 타고난 재능에 달려 있습니다.
  • 🏂Patrick Winston은 언어 프로세서를 사용하여 목소리가 웹을 탐색하거나 메일을 읽을 시간을 빼앗지 않도록 합니다.
  • 📝발표 시작은 농담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청중이 말에 적응할 수 있는 ‘에워맨트’ 약속으로 하는 것이 좋습니다.
  • 🔂발표 시 주제를 여러 번 되풀이하여 20%의 청중이 어떤 때는 주의를 집중하지 못하기 때문에 모두가 주제를 이해할 확률이 높아집니다.
  • 🔲아이디어를 설명할 때 아이디어 주변에 울타리를 치는 것, 말이나 글을 쓸 때 상징적인 표시를 사용하는 것, 질문을 하거나 짧은 시간 동안 멈추는 것이 좋습니다.
  • 🖼️발표 도구로 보드와 물건을 활용하며 파워포인트 슬라이드에는 간결한 내용을 사용하고 폰트 크기와 내용의 길이를 신경 써야 합니다.
  • 🌟발표가 끝날 때 중요한 것은 교수나 연사가 자신의 근본적인 목표를 어필하고 자신의 아이디어를 기억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How to Start a Speech

  • 🗣️ 연설의 첫 마디는 매우 중요하며, 개인 정보나 반복적인 세부 사항으로 시작하면 청중의 관심을 끌지 못할 수 있습니다.
  • 🔍 청중에게 중요한 질문이나 충격적인 사실로 시작하면 청중의 관심을 효과적으로 사로잡을 수 있습니다.
  • 📖 하지만 스피치를 시작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청중과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들려주어 청중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신뢰를 쌓는 것입니다.
  • 💡 사람들은 사물이 아닌 사람에 대한 이야기에 공감하기 때문에 이야기는 주제와 관련이 있어야 하며 삶의 질에 미치는 영향을 보여 주어야 합니다.
  • 🎤 설득력 있는 스토리로 청중의 참여를 유도하면 청중은 발표자를 신뢰하고 관심을 가질 가능성이 높아져 연설의 내용과 메시지를 더 잘 받아들일 수 있게 됩니다.

공부하는 방법

발표하는 법을 배웠다면, 이제 공부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봅시다. 우리는 GARCH 모형이나 EWMA 모형을 이용해서 Option의 Volatility를 추정하는 코딩 실습을 진행했습니다. 정말로 필요한 실습이라고 생각합니다. 언젠가 옵션을 이용해 트레이딩을 하게 될 때 유용하게 활용할 테니까요. 그러나 이 실습에도 두 가지 문제점이 있었습니다.

첫째, 코드를 단순히 따라 입력하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특히 프로그래밍 언어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일수록 더욱 그렇습니다. 우리가 Python이나 C/C++과 같은 기술을 ‘프로그래밍 언어’라고 부르듯이, 프로그래밍은 언어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중학교 영어 시간에 이해되지 않는 영어 문장을 무작정 10번씩 반복해서 제출해 본 경험이 있으시지 않나요? 그런 연습이 정말 영어 실력 향상에 도움이 되었는지 생각해 보면 됩니다.

게다가 이렇게 클론 코딩 과정에서 단순히 그 코드를 따라 하는 것에 신경 쓰다가 해당 코드의 원리를 깨닫지 못한다면, 나중에 그 코드를 응용해 다른 산출물을 만들어야 할 때는 전혀 시도할 수 없습니다. 영어 단어 100개를 외웠다고 해서 외우지 않은 50개의 영어 단어가 저절로 생각나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는 전반적인 추론 능력을 길러 빈칸 문제를 풀어야 하는데, 단어를 외우고 있는 꼴입니다.

둘째, 해당 과제에 대해 제대로 이해한 후에 프로그래밍을 해야 합니다. 옵션 변동성 추정 모델을 GARCH나 EWMA로 구현하는 건 좋지만, 그것이 실제로 현실에서도 잘 작동하는지 테스트해야 의미가 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과적합(overfitting) 문제에 빠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과적합이란 모델이 학습데이터에는 잘 맞추어졌지만, 새로운 데이터에 대해서는 일반화되지 않는 문제를 말합니다. 이렇게 되면 모델의 실제 예측 능력이 떨어지게 됩니다.

GARCH나 EWMA 모형을 과거 데이터로 구축했다면, 반드시 별도의 테스트 데이터를 가지고 모형의 실제 예측 성능을 평가해 보아야 합니다. 만약 테스트 데이터에 대한 예측력이 낮다면 과적합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 경우 모형을 재조정하거나 규제화(regularization) 등의 방법을 사용하여 과적합 문제를 해결해야 합니다. 결국 코딩 실습에서는 모형 구현뿐 아니라, 모형의 일반화 성능 검증까지 반드시 수행해야 실무에서 의미 있게 활용할 수 있습니다

지금 우리는 지나치게 세부적으로 공부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뉴턴이 ‘거인의 어깨 위에 올라서서 더 넓은 세상을 바라보라‘라고 말했듯이, 우리는 선구자들의 업적에 기대어 공부하면 됩니다. 굳이 처음부터 하나하나 신경 쓰면서 공부할 필요는 없습니다. 대략적인 개념을 이해하고 세부 사항은 나중에 보완해도 됩니다. 지금은 세부 사항에 집중하다 보니 개념조차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저는 지금부터 네 명의 거인을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블로그를 활용하라

블로그를 활용하면 공부를 더욱 효율적으로 할 수 있습니다. 다른 사람의 블로그를 읽는 방법과 내가 직접 블로그를 운영하는 방법, 이렇게 두 가지 방식이 있습니다. 유피아에서 강연을 해주셨던 퀀트대디님께서도 블로그를 추천해 주셨을 만큼 블로그는 지식 정리와 가치 창출에 큰 도움이 됩니다.

많은 사람이 착각하는 것은 메모와 블로그를 동일시하는 것입니다. 개조식으로 작성된 메모는 나 자신만 알아볼 수 있는 메모일 뿐, 블로그의 역할을 하지 못합니다. 블로그란 양질의 정보를 정리하고 가공하는 과정에서 파편화된 지식을 재조합하며 부가적인 지식을 재생산하는 역할을 해야 합니다. 그것이 독자가 되었든 저자가 되었든 말입니다.

하지만 블로그를 추천하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정말 집중해서 아웃풋을 내야 할 때에는 블로그를 쓰지 않는 것이 더 도움이 될 수도 있습니다. 블로그 작성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특히 처음 블로그를 쓸 때는 글의 구조와 가독성이 좋지 않아 읽기 힘든 경우가 많습니다. 이것저것 모두 고려하고 잘못된 부분은 없는지 다시 한번 확인하다 보면, 5분 분량의 블로그 한 편을 쓰는 데 3~4시간이 걸릴 수도 있습니다.

블로그와 관련한 글은 아래를 참고하세요.

내 블로그 (이웃추가 환영)

퀀트대디

좋은 글

링크드인을 활용하라

Linkedin은 전문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취업 기회를 모색하는 데 탁월한 플랫폼입니다. 프로젝트 경험, 기술 스택, 업데이트된 이력서 등을 정리하여 프로필을 구성하면 더 많은 기업 및 개발자와 연결할 수 있습니다. 또한, 다양한 콘텐츠를 공유하고 토론에 참여하여 개발 지식을 확장하며 커뮤니케이션 스킬을 더욱 연마할 수 있습니다. (링크 : 커뮤니케이션과 협업 능력 강화)

특히 다른 업종보다는 다소 폐쇄적이라고 할 수 있는 금융공학 분야나 최신 트렌드의 논문 동향을 검증된 방법(일촌의 추천)으로 확인할 수 있는 장점이 있으니 꼭 활용해보시길 바랍니다.

내가 자주 즐겨 보는 1촌

깃허브를 활용하라

GitHub은 전 세계 개발자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코드 저장소 호스팅 서비스입니다. 말 그대로 전 세계의 수많은 코드가 GitHub에 저장되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GitHub을 적극 활용하면 개발자 커리어에 많은 도움이 됩니다.

GitHub은 개발자들의 포트폴리오 역할을 합니다. 자신이 작성한 코드를 GitHub에 올리면 누구나 볼 수 있기 때문에, 실력을 직접적으로 보여줄 수 있죠. 기업에서 개발자를 채용할 때도 GitHub 계정을 꼭 참고하곤 합니다. 또한 GitHub Pages 기능을 이용하면 개인 홈페이지를 만들 수도 있습니다. HTML, CSS, JavaScript 등으로 포트폴리오 사이트나 블로그를 제작한 뒤, GitHub에서 무료로 호스팅까지 해줍니다. 개발자라면 누구나 한 번쯤 시도해 볼 만한 좋은 기능입니다.

가장 큰 장점은 역시 GitHub에 공유된 수많은 오픈소스 코드입니다. 정말 우수하고 유용한 코드들이 무료로 공개되어 있기 때문에, 개발 과정에서 많은 시간과 노력을 절약할 수 있죠. 그리고 GitHub에서는 Stars 기능을 통해 마음에 드는 코드에 즐겨찾기를 할 수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좋아하는 인기 있는 코드를 쉽게 찾아볼 수도 있고요. (위 링크는 제 Stars입니다. 팔로우 환영)

Awesome 시리즈도 내 관심사의 주요 레포를 빠르게 확인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됩니다. 여담이지만 Kaggle이나 데이콘도 활용하시면 좋습니다. 다른 거인들의 좋은 코드를 무료로 학습할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유튜브를 활용하라

요즘에는 유튜브만 보아도 금융공학을 공부할 수 있을 정도로 좋은 콘텐츠가 많습니다. 왜 책이나 강의를 듣느라 돈과 시간을 낭비하나요? 유튜브에서 금융공학을 쉽게 설명해 주는 영상들이 너무나도 많이 올라와 있습니다.

물론 영상이 영어로 되어 있어서 해석하기 어렵다면, 요즘 유튜브의 자동 자막이나 서드파티 유튜브 요약 서비스(lilys.ai, Corely)를 활용하면 됩니다. 한글로 번역된 자막을 보면서 이제는 편하게 집에서 유튜브만 보면서 금융공학을 마스터할 수 있습니다. 전 세계 최고 대학의 강의들도 유튜브에서 무료로 공유되고 있으니까요. 물론 스스로 학습할 수 있는 능력과 인내심이 필요하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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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공학

배움의 본질

배우는 것의 본질에 대해 생각해 본 적 있나요? 왜 사람들은 좋은 대학에 가거나 좋은 회사에 취직하려고 할까요? 그것이 행복한 삶과 직접적인 상관관계가 있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행복해질 확률이 높아진다는 건 진리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전공 서적을 소설을 읽는 것처럼 흘러가듯 넘기는 것이 과연 배움일까요? 전공 서적을 읽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일반적인 책을 읽는 것보다 몇 배의 시간을 사용해야 하죠. 잘 이해되지 않는 문장이 있으면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해석되지 않는 그래프가 있으면 무슨 의도로 그린 것인지 의문을 가져야 합니다.

우리는 왜 모이는가

좋은 대학에 진학하는 이유는 다른 좋은 사람들이 그 대학에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그 좋은 사람들과 교류하고 좋은 교수님들에게 가르침을 받으며 성장합니다. 고학력인 사람이 잘 채용되는 이유는 학력이 높아서가 아니라, 좋은 사람들 곁에서 학습했기에 좋은 성취를 냈기 때문입니다.

유피아도 마찬가지입니다. 유피아의 세미나는 같은 진로를 희망하는 대학생들이 모여 더 다양한 지식을 창출하고 공유하는 자리입니다. 그러나 요즘은 이러한 본래 취지가 조금 퇴색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타인을 배려하라

많은 분이 스터디를 함께 성장하고 교류하기 위한 수단으로 생각하시죠. 하지만 현실에서 스터디는 리더, 팔로워, 무임승차자로 수렴되기 쉽습니다. 이럴 경우 서로의 입장 차이로 갈등만 빚어질 뿐 원래 목적을 이루기 어렵습니다.

그렇다면 과연 스터디의 진정한 목적은 무엇일까요? 저는 허예찬 님의 글을 인용해 보겠습니다. 그는 스터디의 목적을 바로 ‘나 자신의 성장’이라고 봅니다. 남들이 어떻게 하든 상관없이, 나 스스로 최선을 다해 공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죠. 열심히 공부하고 그 결과물을 많은 이들과 공유하세요. 이를 통해 자연스레 긍정적인 영향력을 끼치게 되고,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배려가 됩니다. 결국 나의 성장이 많은 이들에게 도움이 되는 셈입니다.

개인의 성장 그 이상으로, 이런 영향력 있는 활동을 통해서는 새로운 기회의 문도 활짝 열립니다. 그렇기에 스터디에서는 타인을 신경 쓰기보다 나 자신의 공부에 전념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그 결과물을 열린 마음으로 공유하세요. 이것이 바로 스터디의 진정한 목적을 이루는 지름길입니다.

전문가가 되는 길

최근에 크게 감명받은 콘텐츠가 두 가지가 있습니다. 바로 전문가와 비전문가의 차이라는 영상과 대가(Master)는 남을 따라 한다고 되지 않는다입니다. 특히 영상은 꼭 시청해보세요. 정말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위 영상에 의하면,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는 아래 4가지가 필요하다고 합니다.

  • 타당한 환경
  • 많은 반복
  • 적절한 피드백
  • 주도적인 연습

또한, 위 글에 의하면 ‘대가‘란 어떤 완성된 상태가 아니라, 반복과 차이를 끊임없이 하며 자신만의 영토를 만들고, 이를 벗어나 탈코드화하고 재영토화를 매번 하는 사람으로 정의합니다.

우리는 퀀트를 꿈꾸는 대학생들입니다. 넓게 보면 금융권에서 일하고 싶어 하는 대학생들이지요. 그렇다면 다시 한번 골똘히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과연 본인이 진심으로 금융권에서 일하고 싶은 것인지, 그리고 그에 맞는 노력을 하고 있는지 말입니다. 이 이야기는 저에게도 해당합니다. 써야 할 논문은 쓰지 않고, 오히려 경쟁자를 양산하는(?) 블로그나 쓰고 있으니까요.

저는 어쩌면 이러한 철학적인 사고를 많이 하는 편인 것 같습니다. 그 때문인지 저는 제가 어떤 일을 해야 할지, 하고 싶은지 명확히 알고 있습니다. 나침반은 이미 주어졌고, 이제 천천히 그리고 꾸준히 걷기만 하면 됩니다. 멀지만, 한편으로는 가까운 그 목표를 향해 함께 걸어갈 여러분이 계셨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는 모두 때로 방황하고, 게으름에 빠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그럴 때마다 다시 일어서는 것입니다. 자신의 꿈과 목표를 잊지 말고, 부단히 노력하며 앞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물론 혼자서는 한계가 있습니다. 그렇기에 비슷한 꿈을 꾸는 동료들과 정보를 공유하고 서로 자극이 되어주는 것이 큰 힘이 됩니다. 그것이 우리 학회의 큰 메리트인 것 같기도 합니다. 우리 모두 함께 하나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며 성장해 나가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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