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자에 대해 평소 해왔던 생각을 정리하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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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자에 대해 평소에 해왔던 생각을 정리하는 글
개발자 취업, 진로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 중이셨던 분께서 앞으로의 방향성 확립에 대해 조언을 요청하셨습니다. 저는 그 고민을 해결해드리고 싶어 연락을 주고 받았는데요. 그 분께서는 저보다도 더 많은 고민을 하셨고, 생각이 매우 깊으셨습니다. 그래서 최대한 도움이 되고 싶었고, 이렇게 다양한 방면의 정보들을 융합해 제공해드렸습니다. 감안하고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여러 번 읽었고 여러 번 생각했으나, 그 횟수가 늘수록 참 오만했다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저는 여러분보다 나은 점이 없습니다. 이제 겨우 학부를 졸업한 사회 초년생이고, 제 스스로 돈을 벌어본 경험도 적습니다. 이렇다 할 AI 프로젝트를 서빙한 경험도 없고, 코드는 적당히 가져다가 사용하고 내가 한 것처럼 보이게 포장했을 뿐입니다.
다시 생각해보면 크게 오만했습니다. 이미 현업에 종사하고 있는 것 마냥, 뭔가 프로젝트라고 성공한 것 마냥, 프로그래밍으로 돈을 벌어본 경험이 있는 것 마냥, 앞으로 뭐든 잘 할 수 있을 것 마냥 설명 드렸습니다. 저는 나쁘게 보면 취업 경험도 없는 대학원생일 뿐입니다. 이력서를 내는 곳은 탈락하기 부지기수고, 하기 싫은 일은 발등에 불이 떨어지지 않는 한 하지 않고 해야 할 일을 계속해서 미루기를 좋아하는 전형적인 도파민 중독자입니다.
그럼에도 저는 여러 사람들의 고민을 들어주고 상담해본 경험이 많습니다. 상담을 해보면 별의 별 사람이 많습니다. 수업은 하나도 듣지도 않고 과제를 도와 달라는 사람에게는 답을 알려주지 않습니다. 질문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에게는 수업을 다시 듣고 오라고 말합니다. 어떤 사람은 감사하다는 말도 없이 채팅방을 나가고, 또 어떤 사람은 감사 인사를 합니다.
때문에 저는 “프로그래머 호소인” 판별을 잘합니다. 아는 건 쥐뿔도 없으면서 전공자이기 때문에 ‘난 잘 될거야’라고 자기위안 하는 사람들은 소위 ‘허수’일 뿐입니다. 사실 저에게 하는 말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여러분께서 어느 특이점에 도달하는 순간 저보다도 더 빠른 속도로 성장하실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합니다. 이런 글을 쓰게 되다 보니 22년 필즈상을 받은 허준이 교수가 서울대 학위 수여식 축사에서 한 말이 떠오릅니다.
학위 수여식에 참석할 때 감수해야 할 위험 중 하나가 졸업 축사가 아닌가 합니다. 우연과 의지와 기질이 기막히게 정렬돼서 크게 성공한 사람의 교묘한 자기 자랑을 듣고 말 확률이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겁이 나서, 아니면 충실하게 지내지 못한 대학생활이 부끄러워 십오 년 전 이 자리에 오지 못했습니다만, 여러분은 축하받을 만한 일을 축하받기 위해 이를 무릅쓰고 이곳에 왔습니다.
1. 어쩌다 개발자의 삶이 선망의 대상이 되었는가
자칭 개발자가 많아졌어요
언제부터인가 개발자가 되어야겠다는 사람이 많아졌습니다. 매스컴에서 계속해서 4차 산업혁명을 강조해서인지, 실제로 비전공자 출신들의 성공을 많이 보아서 그런 것인지, 우리 실생활에서 사용되는 소프트웨어가 너무나도 강력하고 많아서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좋은 현상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보통 선망의 대상이라고 말하는 ‘판교 개발자’는 상위 10%에 불과합니다. 90%의 개발자는 중소기업으로 채용될 수밖에 없습니다. 같은 개발자임에도 ‘판교 개발자’와 일반 개발자의 차이는 모든 직군을 통틀어 가장 실력 차이가 클 것입니다. 애초에 전혀 다른 직업이라고 보아도 무방합니다.
그런데도 많은 비전공자 출신은 복수전공 또는 전과를 하거나 그렇지 않고도 졸업 후 국비 교육을 받고 학원에 다니면서 코딩을 합니다. 개중에서도 코딩이 체질이거나 재능이 있는 사람은 배우는 속도가 매우 빠르고 본인 자신도 흥미를 느껴 좋은 개발자로 성장하게 됩니다만, 역시나 대부분 사람은 본인의 길이 아니라는 것을 알면서도 꾸역꾸역, 해야만 하니까, 어쩔 수 없이, 잘 모르지만, 배우는 척을 합니다.
개발자 교육이 많아졌어요
수요가 많으니, 공급도 많아지겠죠. 나라에서는 훈련 카드를 통해 국비 교육을 지원하고, 각종 프로그래밍 교육 플랫폼에서는 너도나도 교육 프로그램들을 양산하기 시작합니다. 처음에는 질이 좋았을지는 몰라도, 제 눈에는 이제 찍어내기 공장식 날로먹기 교육으로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앞서 제가 말씀드렸던 국내에서 내로라하는 기술 회사에서 선발을 통해 뽑는 부트캠프만이 긍정적일 뿐 나머지는 시간 낭비입니다.
먼저 프로그래머스는 국내에서 그나마 유명한 플랫폼입니다. 솔직히 믿을만한 기업 맞습니다. 이 중 Data 분야의 데브코스 커리큘럼이 공개되어 있길래 살펴보았습니다. 아래 이미지를 누르시면 크게 보실 수 있을겁니다.
눈치를 채셨을지는 모르겠지만, 솔직히 별거 안 합니다. 그런데 저 프로세스를 2개월 동안 하루에 9시간씩 할 이유가 있을까요? 대학교에서도 저 정도로 배우지 않습니다. 일주일에 2번 1시간 15분씩 강의합니다. 그런데 프로그래밍도 안 하는 수업을 앞 2개월에 쭉 배치했습니다. 당연히 들으면 좋겠죠. 저러한 배경지식 자체가 앞으로의 프로그래밍에 도움이 될 수 있겠습니다만, 직접적인 도움은 안 될뿐더러 이 데브코스를 듣는 사람들에게는 더더욱 필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러한 사람들에게 정말로 필요한 건 스스로 코딩해서 어떤 가치를 창출할 수 있게끔 하는 것.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닙니다.
국비교육은 사실 양반입니다. 무료에 오히려 월급을 받을 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문제는 돈 주고 파는 강의입니다. 앞으로 프로그래밍 강의 들으실 때, 절대로 돈 내지 마세요. 물론 강의의 퀄리티가 보장된다면 돈을 내고도 수강할 만하다고 생각하지만, 저도 2~3개 정도 결제를 해보았음에도 딱히 그런 강의는 찾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질 좋은 무료 강의가 훨씬 많습니다.
백 번 양보해서 ‘강의’를 결제하는 경우는 괜찮습니다. 정말로 해당 분야에 대해 전문 지식이 필요하고, 또 특별한 사례라서 이 강의 말고는 대체제가 없는 경우가 종종 있거든요. 그러나 학원이나 작은 규모의 부트캠프 단체에서 돈을 받고 전반적인 프로그래밍 교육을 하는 것은 악질 중 악질입니다.
위처럼 코세라 무료 강의나 FreeCodeCamp의 무료 유튜브 강의를 먼저 시청하시는 것이 압도적으로 좋습니다.
2. ‘개발자‘가 되는 방법에 대해
적극적인 학습과 지속적인 자기계발
개발자가 되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학습과 자기계발이 필수입니다. 프로그래밍 언어, 프레임워크, 도구 등의 기술적 지식은 물론이고, 새로운 트렌드와 도전에 대한 호기심도 중요합니다. 온라인 강의, 도서, 개발 커뮤니티 등을 활용하여 새로운 기술과 개념을 습득하고, 지속적으로 업데이트된 정보를 받아들이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다행히도 양질의 무료 강의가 넘쳐흐르고 있습니다. 아래 첨부하는 링크 중 하나만 골라서 온전히 내 것으로 만들 수 있다면 정말 좋은 개발자가 되실 겁니다.
커뮤니케이션과 협업 능력 강화
좋은 소프트웨어 개발은 개인 노력뿐만 아니라 팀원들과의 원활한 소통과 협업이 필요합니다. 프로젝트의 목표를 이해하고 효과적으로 의사소통하며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은 개발자로서 더 큰 성공을 이루는 핵심 기술 중 하나입니다. 회의나 토론, 이슈 트래킹 등을 통해 팀과의 협업 능력을 강화해야합니다. 저는 Github, Blog, Linkedin을 가장 먼저 배우길 추천합니다.
Github은 가장 인기있는 깃 저장소 호스팅 서비스입니다. 전세계의 모든 코드가 Github에 저장되어 있다고 보아도 과언이 아닐 정도입니다. 위의 무료 강의 모음 중 절반 정도가 Github으로 링크를 공유하고 있습니다.
Blog는 처음에는 네이버 블로그나 티스토리로 천천히 시작해보세요. 개발 관련 지식이 아니어도 괜찮으니 나는 어떤 사람이고 왜 공부를 하며 어떻게 하고 있는지에 대한 스토리를 남겨보세요. 회고를 하는 것도 좋습니다.
Linkedin은 전문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취업 기회를 모색하는 데 탁월한 플랫폼입니다. 프로젝트 경험, 기술 스택, 업데이트된 이력서 등을 정리하여 프로필을 구성하면 더 많은 기업 및 개발자와 연결할 수 있습니다. 또한, 다양한 콘텐츠를 공유하고 토론에 참여하여 개발 지식을 확장하며 커뮤니케이션 스킬을 더욱 연마할 수 있습니다.
끊임없는 트렌드 파악과 유연한 적응
IT 트렌드는 끊임없이 바뀌고 있기 때문에 여러 커뮤니티에서 정보를 습득해오는 것도 매우 중요한 스킬 중 하나입니다. Github이나 StackOverFlow 같은 커뮤니티는 매년 트렌드 결산을 발표하는데, 아주 훌륭한 보고서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또, 여러 IT 뉴스레터 서비스를 구독하면 좋은 글이나 뉴스들을 메일로 받아볼 수 있습니다. 아래 2개는 제가 구독하고 있는 뉴스레터 서비스입니다.
아래 블로그에서 다른 뉴스레터를 잘 모아주셨습니다.
또, 재미있게 최근 동향을 설명해주는 유튜버가 많습니다. 다만 조심하셔야 할 건 유튜버 중 ‘허수’ 느낌은 배제하시는 게 좋습니다. 정말 이 동영상이 잘 고민하고 노력해서 만들어진 것인지 의심하시면서 들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개발자가 어떻게 되는건데
제가 장황하게 너무 많은 정보를 제공한 경향이 있고, 어떤 순서를 제시하지 않았기 때문에 조금 헷갈리실 수 있을 것 같아, 지극히 제 주관적인 개발 공부 방법을 설명 드리겠습니다.
이건 제 생각일 뿐 절대 정답이 아닙니다. 추천 드리는 링크도 간단하게 검색해서 나온 거지, 한글 강의가 있거나 더 좋은 무료 강의를 찾으시면 그걸로 하시면 됩니다. 검색해서 제일 먼저 나온 거로 찾았습니다.
1) 터미널, VS Code 환경 설정
- 개발자를 위한 윈도우 셋업
- How to set up PowerShell prompt with Oh My Posh on Windows 11
- Visual Studio Code 기본 사용법
2) Git, Github
3) Python/Web 프로그래밍
4) 객체지향 프로그래밍 (C++, JAVA)
5) 자료구조 (당장은 중요도 낮음)
6) 알고리즘 (당장은 중요도 낮음)
7) 본인이 흥미를 느끼는 분야 로드맵 탐구
8) 해당 분야 강의 완독
9) 프로젝트 진행
- 포텐데이, 디스콰이엇, 위프, 비긴메이트, 렛플, HOLAWORLD, Aitutor21, 1CUP, SOUP
- 셀프 프로젝트
3. 트렌드에 민감한 사람이 되는 방법
ChatGPT를 제대로 쓰자
이제 ChatGPT를 모르는 사람은 트렌드에 무지한 사람이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ChatGPT를 제대로 쓰는 사람은 몇 명이나 있을까요? 특히나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은 정말로 중요합니다. 아래와 같은 밈이 생겼을 정도입니다.
🤪 지금까지 나온 감정 프롬프트를 모두 합쳐 매직 프롬프트를 만들어보자. “이건 내 커리어에 매우 중요한 일이야. 숨을 깊게 한번 들어쉬고 이 분야 전문가처럼 단계별로 생각해보자. 나는 손가락이 없으니 생략하지 말고 모든 내용을 답변해줘. 팁으로 200불과 강아지 사료를 줄게.”
이러한 이유가 발생하는 이유는 ChatGPT는 생성형AI 모델이라는 점입니다. 즉, ChatGPT는 모든 답변을 다음 콘텍스트의 확률이 가장 높은 내용을 ‘생성’합니다. GPT의 약자는 사실 ‘Generative Pre-Trained Transfomer’로, ‘사전 학습된 생성형 트랜스포머’라는 뜻입니다. 어떤 기술을 활용할 때에도 원천 기술을 아는 것은 제대로 그 기술을 활용할 때 굉장히 중요하게 작용합니다. 그렇다면 ChatGPT를 제대로 활용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아래 첨부드리는 자료를 읽어보세요.
- Cognitive_Prompting, 인지적 프롬프팅
- ChatGPT 를 200% 활용하는 방법! feat. 프롬프트 엔지니어링
- 챗지피티 10배 활용법 - 무료 슬라이드 (링크 포함)
- 챗지피티, 미드저니로 쇼츠를 생성하는 방법
그럼 ChatGPT(OpenAI)를 왜 써야 하나요? 안 쓰면 안되나요?
장점이 너무나도 많습니다. 부업 관점으로도 좋고, 자기소개서 첨삭할 때에도 용이하고, 프로그래밍 할 때에도 도움이 됩니다. 안 쓰면 24시간 전담 비서를 잃은 것과 같습니다. 금전적으로 여유가 있으시다면, GPT-4를 결제해서 쓰시는 것을 적극 추천드립니다. 저는 3.5와 차이가 많이 심한 것 같더라고요. 그리고 지피터스 부트캠프는 굳이 안하셔도 좋습니다. 위에 제시드린 자료만 잘 활용하시면 그 이후는 직접 가치를 창출하실 수 있습니다.
메타인지를 제대로 하자
KCI 논문에서는 메타인지를 어떤 특정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먼저 문제에 대하여 인식하고 문제해결의 목적 또는 목표에 따라 해결 과정에서 자신을 모니터링하고 조정하는 과정이라고 정의하고 있습니다.
현재 내가 부족한 부분이 무엇인지 알아야 앞으로 내가 어떤 지식을 쌓아야 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무엇이 문제인지도 모르는 사람은 어느 조직에서도 반기지 않을 것입니다. 대부분의 조직은 열정 있고 주도적이며 쾌활하고 인간관계가 원만한 사람을 원합니다. 핑거프린세스처럼 누군가 만든 지식을 떠 먹여줘야 하는 사람은 온전한 직장 생활을 할 수 없을 것이란 뜻입니다.
Notion, Obsidian… Note App
요즘 노트 앱의 발전으로 지식 관리가 정말 쉬워졌는데요, 지식 관리 기법 뿐만 아니라 일정 관리 기법도 등장하면서 효율적으로 무언가를 쌓는 사람들의 속도는 더 빨라졌습니다. 하지만 여기서도 파레토의 법칙은 항상 적용되는데요. 이러한 기법들을 알려고 하는 사람도 8:2의 비율이지만, 실제로 실행하는 사람 또한 8:2입니다. 대부분 실행하지 않고, 평소와 비슷한 삶을 살아가곤 합니다.
앞으로는 이런 노트 앱의 활용 능력에 따라 발전 가능성이나 그 폭이 제한될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잘 모르는 분야일지라도 계속 사용해보시면서 숙달하시고 본인만의 노트를 구축하시길 바랍니다.
- 노트앱을 쓰면 반드시 알아야 할 체계화 방법 PARA
- 쏟아지는 일을 처리하는 검증된 프레임워크
- 옵시디안(Obsidian)과 제텔카스텐 기본 과정(완결)
- [Notion] 카이스트생의 혼과 한이 담긴 플래너 노션 템플릿 공유
퍼스널 브랜딩
블로그, 링크드인 등의 방법이 가장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유튜브도 좋겠지만 이건 영상 편집 기술이나 콘텐츠가 바탕이 되어야 하므로 쉽지 않을 수 있습니다. 영상 편집에 관심이 있으시거나 재능이 있으신 것 같다면, 도전해보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도 아직은 계획 중에만 있으나 올해부터 인플루언서가 되기 위한 노력을 꾸준히 실행하려고 합니다.
특히, ‘스토리’라는 유튜버는 현재 고등학생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수백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버입니다. 그는 최근 ‘이비온’이라는 마인크래프트 유튜버로 변장해 30일 만에 수십만 명의 구독자를 확보한 경험을 공유했습니다. 정말 대단한 일이죠. 그의 효과는 엄청났고, 현재 마인크래프트 숏츠 대부분은 이비온이 개발한 방식을 따르고 있습니다. 이는 ‘스토리’라는 유튜버가 단순한 운이 아니라, 유튜브라는 분야에서 진정한 재능을 가졌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볼 수 있습니다.
저는 영상 편집을 매우 좋아하고, 어느 정도 편집 기술도 갖추고 있으며 외주 작업도 몇 번 해봤습니다. 하지만 솔직히 말하면, 영상 편집은 굉장히 단순한 작업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좋은 편집이 무엇인지 알고 있지만, 실제로 그렇게 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그것은 힘들고 번거로운 일이기 때문입니다. 쉽게 좋은 편집으로 좋은 영상을 만들 수 있다면, 대부분의 영상은 품질이 좋아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유튜브가 레드 오션이라고 하는 많은 사람들의 영상을 보면, 그 품질이 형편없고 1분 이상 보기 어렵습니다.
이건 어떤 분야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프로그래밍, 개발자 시장이 레드 오션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그들은 이미 현직에서 높은 연봉을 받으며 활약하는 개발자여야 합니다. 하지만 실제로 개발자 시장은 레드 오션이 아닙니다. 이러한 인식이 생기는 이유는 ‘좋은 개발자’가 드물고, ‘비슷한 수준의 개발자’가 넘쳐나기 때문입니다.
개발자가 높은 연봉을 받는 이유
개발자가 높은 연봉을 받는 가장 큰 이유는 육각형 인재 중에서도 매우 꽉 찬 육각형이라고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컴퓨터를 잘 다루는 것 하나 만으로 일단 가치는 수 없이 많이 창출할 것이고, 여러 CS 지식들을 잘 이해했으면서도 내 전공이나 직무에 대해 전문적인 지식까지 가지고 있어야 하죠.
CS지식, 직무 이해도, 전문 기술만 있는 것도 아닙니다. 특히 데이터 분석 직무나 인공지능 직무인 경우에는 외부 대회에 참가해 수상한 경험이나 논문 작성 경험도 중요하죠. 세계적인 석학들은 매년 수많은 논문들을 게재하고 또 읽어보면 지식의 격차가 어마어마하게 벌어져 있음을 새삼 깨달음과 동시에 국내에도 그 못지 않은 연구원들이 많다는 것입니다. 배우면 배울수록, 우물 안 개구리였음을 깨닫고, 끊임없이 노력하지 않는다면 도태될 것임에 분명합니다.
얼마 전에 양동준 유튜브 커뮤니티에 해당 글이 올라왔습니다. 이 정도일줄은 몰랐는데, 대부분의 개발자 현실이라고 하더군요. 심지어 전공자에 인턴 경험도 있으신 분인데, 3천 초반의 연봉은 상당히 아쉽네요. 맞아요. 높은 연봉이라고 알려진 사람들은 이미 상위 10%인 사람들일 뿐이에요. 너무 높은 꿈을 좇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개발 생태계는 너무나도 급변하게 변하고, 기술을 새롭게 연마하거나 꾸준히 연마하지 않으면 트렌드에 뒤쳐지고 실력도 떨어지게 됩니다. 저 또한 여러 커뮤니티에 속해있고 다양한 정보들을 실시간으로 주고 받으며 성장을 즐기고 있습니다. 취업에 성공했으니 능사가 아닙니다. 직장에서도 평가를 지속적으로 할테고, 연차가 쌓여도 성장하지 못한다면 언젠가 권고 사직을 당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제 계획은 석사를 무사히 졸업하고 취직에 성공하면, 블로그와 유튜브를 본격적으로 시작해보려고 합니다. 또 슬기로운 대학생활 가이드북도 만들고 싶고, CI/CD나 도커, 쿠버네티스 기술을 퇴근하고 틈틈히 더 공부할 것 같습니다. 그 다음에는 Golang, Rust와 같은 새로운 언어를 배우고 싶은데요, 특히 Rust는 지금 새로운 생태계가 만들어지고 있는 시기라, 초보자들을 위한 책도 쓰고 싶다는 생각이 있습니다.
4. 지극히 주관적 관점에서…
🗣 1. 이미 코딩을 할 줄 알고, 잘 하는 젊은 사람들이 많습니다. 저 또한 현실적으로 개발자로서 나아가기에는 늦었고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맞는 말씀인 것 같으면서도 저는 가능할 것 같다는 생각도 합니다. 저는 애초에 글을 쓰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글을 잘 쓰는 사람을 좋아합니다. 글을 자주 보는 사람은 글을 쓰는 방식이나 문체만 보아도 그 사람이 얼마나 많은 지식을 갖고 있는지 알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께서는 프로그래밍이나 개발자가 되고 싶다는 의지도 충분하시고, 또 그런 능력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개발자가 되기 위해 필요한 건 의지가 50%, 적성이 40%, 논리력이 10%입니다.
다만 현실적인 조건을 고려해 볼 필요는 있습니다. 저는 프로그래밍을 전혀 모르는 사람이, 의지가 충만하고 학습 방향을 정확히 이상적으로 조준한 상태라면, 딱 1년 6개월 안에 수준급의 개발자가 될 것이라고 예측할 수 있습니다.
이건 사실 판단에 따라 달린 겁니다. 18개월 동안 내가 하루도 쉬지 않고 매일 프로그래밍 공부를 하고, 영어 강의를 듣고, 논문을 번역하고, 블로그에 기록하고, 토이 프로젝트 배포도 해보고, 직무 분석도 하고, 관련 기술을 집중적으로 공부했다면, 어떤 사람이 그를 개발자가 아니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그렇게 할 수 있는 사람이 드물기 때문입니다. 사실 저도 그러지 못하는데요. 개발은 생각보다 체질이나 적성을 많이 탑니다.
🗣 2. 이런 역량을 갖춘다면 어떤 쪽의 분야에 속하게 되는지
보통은 데이터 분석 직무라고 많이 표현하는데요, 데이터 분석도 분야가 매우 다양해서 뭐라 표현하기가 어렵습니다. 사실 정답은 채용 공고 속에 숨어있습니다. 채용 공고를 읽고 그 분야를 공부하면 됩니다.
채용공고만 읽어보아도 가슴이 뛰지 않으신가요? 정말 채용만 된다면 재밌을 것만 같습니다. 저도 이런 일들을 하고 싶은데, 아직은 실력이 부족해서 쉽지 않네요.
그래서 어떤 분들은 모집하는가 보면, SQL을 정말 잘해야 할 것 같고, 처음 보는 용어들도 있는 것 같고요, A/B 테스트를 직접 해본 경험이 있어야 할 것 같고, 서비스를 개선한 경험이 있어야 하고, 태블로를 써본 사람이면 좋다고 하네요? 저는 SQL, 모바일 서비스 데이터 분석 방법은 해본 적이 없고, 직접 서비스를 운용한 경험이 없으므로 개선 경험도 없고, A/B 테스트를 한 경험도 없고, 태블로는 교육을 들어본 적은 있으나 잘 다루지는 못합니다. 저는 여기에 지원할 수 없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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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나 토스의 지원 방법은 매우 오픈되어 있습니다. 100% 자유 양식의 이력서이고, 상시 채용입니다. 다른 기업들의 채용 공고도 살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것저것 추가하다보니 글이 매우 길어졌네요. 제가 첨부한 자료랑 링크, 영상들을 다 살펴보려면 몇 시간은 읽어야할 것 같습니다. 그러나 제가 단언코 말씀드리면 여기 있는 내용들만 전부 숙지하는 것만으로도 최소 6개월 이상의 시간을 절약하신 겁니다. 이후의 학습속도는 더욱 빨라지실 겁니다.
2024년, 꼭 성장하실 수 있는 한 해가 되시면 좋겠습니다. 언제든지 편하게 질문해주세요. 최대한 답변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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